
안녕하세요.
오늘은 개인적으로 꼭 들려드리고 싶었던 이야기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내용은
“육아휴직”
입니다.
공유하기에 앞서 간단히 자기소개를 하자면
남자, 만 32세, 나름 몸 쓰는 대기업 재직 중이었습니다.
우리나라 대한민국에서 아이를 키워나가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닙니다.
금수저 집안이거나, 부모님의 도움이 있으신 분들은 그나마 좋은 환경에서 아이를 양육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육아휴직을 고민하는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 겁니다.
저는 금수저 집안도 아니고, 부모님의 도움도 받을 수 없었으며, 저의 반쪽인 아내의 사정도 비슷했습니다.
그나마 제가 대기업에 종사했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결코 대기업이라서 육아휴직을 쉽게 사용한 것은 아닙니다.
직원이 약 150명 모인 건물에 여성이라고는 채 5명이 안 되는 곳에서 근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육아휴직을 쓰기 전까지 육아휴직을 한 직원이 없었다고 하면 조금 공감하실 겁니다. 분위기가 육아휴직에 대해 보수적인 곳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육아휴직 중이며 아이는 6개월 차입니다.
결론부터 먼저 말씀드리자면,
육아휴직 하세요.
엄마보다, 아빠가 먼저 육아휴직 하세요.
저는 육아휴직의 제도에 대한 장단점을 말하고 싶은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삶에서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 이야기하고 싶을 뿐입니다.
아빠 육아휴직의 단점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단점 1. 직장에서 근무하는 것보다 천만 배 힘듭니다.
육아하면서 손목 관절 통증으로 휴대폰을 떨어트릴 정도입니다.
당연히 병원도 다녀와야 했습니다.
이 외에 제가 느끼는 단점은 없습니다.
이제 아빠 육아휴직의 장점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장점 1. 아내의 건강을 지킬 수 있다.
많은 분들이 들으셨을 겁니다.
출산 후 산후조리 잘해야 늙어서 고생 안 한다.
저도 이 말에 공감은 하지만, 지금 당장의 고생은 누가하나요?
출산 후 약해진 몸으로 아이를 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육체적으로 엄청 고된 일입니다. 남자인 제가 해보니 느끼고 있습니다.
장점 2. 산후 우울증을 예방할 수 있다.
제 생각에는 산후 우울증은 출산하시는 분들 10명 중 10명은 모두 겪는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제가 휴직을 하면서 육아를 전담하고 있으니, 남자인 저도 우울감에 빠지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아기의 생체리듬에 따라 생활하고, 집 밖에 나가지 않으며, 대화를 할 기회가 적어지니 사람이 우울해집니다.
더욱이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아닌 아기에게 맞춘 일들을 하다 보니 온전히 '나'를 신경 쓰는 시간이 줄어듭니다.
이게 하루이틀만의 일이 아니기 때문에 점점 무표정해지고, 감정이 쌓이고, 아무것도 아닌 일에 얘민해집니다.
이러한 것들이 누적이 되니 우울증이 이런 거구나 라는 자연스럽게 생각납니다.
주변에서 저를 엄청 긍정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래서 이 또한 스스로 잘 넘긴다고 생각하지만 순간순간 올라오는 것을 이길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남자인 제가 이런 경험을 하고 있는데, 호르몬 변화가 생기는 여자들은 어떨까요?
장점 3. 가정의 평화를 지킬 수 있다.
와이프의 몸과 마음을 지킬 수 있다면, 이게 곧 아기와 나, 가정의 평화를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남자도 힘듭니다. 안 힘들다고 말하는 게 아닙니다.
단지, 자의든 타의든 나의 사랑하는 아내가 10달 동안 아이를 품고 고생했으니 아기가 세상밖으로 나온 뒤 최소 10달 동안은 남편인 내가 모든 것을 고생하겠다고 마음먹고 해야 합니다. 그래야 공평하지 않을까요?
아내의 건강이 아이와 나에게 사랑으로 온다고 믿습니다.
밥을 차려도 아내가 더 잘할 것이고, 청소를 해도 아내가 더 잘합니다.
육아를 하고 있으면, 밥도, 청소도 아무것도 못할 때가 많습니다. 누구를 핀잔할게 아니라 직접 겪어보면 알게 됩니다.
늙어서 아내의 따뜻한 밥 한 공기 더 얻어먹으려면 남자들인 우리가 지금 고생하는 게 좋다고 봅니다.
장점 4. 아기와의 끈끈한 애착이 형성된다.
이제 6개월 육아 중인 저희 가정에게 얼마나 많은 애착이 생겼을지, 직접 키워보신 분이 아니라면 모를 겁니다.
여자들은 아이를 품고 낳으면서 모성애가 자연스럽게 생긴다고 합니다.
반면 저는 남자들의 부성애가 아이와 보내는 시간에 따라 비례한다고 생각합니다.
하루 24시간 붙어서 아기가 커가는 것을 느낀다면 없던 정도 생기실 겁니다.
나중에 아이가 커서 재밌게 놀아주고 여행 다닌다고 아기 때의 없었던 애착이 생기진 않을 겁니다.
큰 아기의 애착이 생길 뿐이라고 생각하는 것이죠.
아기가 기억하지 못해도 감정은 남는다는 유명인들의 이야기가 있는 것처럼 아기의 애착은 오래갈 겁니다.
장점 5. 아내와의 공감대가 많이 형성된다.
아기가 생기기 전 아내와 대화하던 주제들이 사회, 취미, 경제 등이었다면, 이후에는 아기와 관련된 모든 것들이 대화 주제가 되었습니다.
만약 제가 직접 육아하지 않았다면 육아에 필요한 것들, 예를 들어 장난감, 베이비룸, 이유식기 등, 돈 들어갈 모든 것들이 생깁니다. 이 모든 주제들의 대화를 누가 이끌어 갈까요?
보통은 아내들이 잘 알고 주변에서 잘 듣고 하기 때문에 대부분 아내의 말을 듣기 마련입니다.
이때, 남편들은 무슨 생각이 들까요?
처음에는 필요하니까, 좋으니까 등 합리화를 하면서 구매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조금 지나면 수입은 한정적인데 구매해야 할 것들이 늘어나면서 부담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이러한 생각이 조금만 들더라도 아내와 대화하면서 예민하게 말할 수 있고, 또 조심히 말한다고 해도 이미 호르몬의 영향을 받는 아내들은 예민하게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이는 말다툼으로 번질 수 도 있다는 것을 잘 알고 계실 겁니다.
반대로 남편들이 이런 대화를 이끌어가면 어떻게 될까요? 아내들은 대부분 잘 알고 있는 내용이기 때문에 가정의 수입과 지출을 잘 이야기해서 합리적인 소비로 이어갈 수가 있습니다.
당연히 말다툼도 될 수도 있지만, 제 생각으로는 확률상 더 적을 것이라는 판단입니다.
이렇게 아기 용품 하나 가지고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고, 아기의 성장, 진로 등등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점차 늘어납니다. 상상만 해도 행복하지 않으세요?
내용이 대부분 아내와의 관계라는 것을 눈치채셨을 겁니다.
사실 육아에 있어 아내와 남편의 관계가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느꼈기 때문에 이 글을 작성했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육아를 남자가 한다고 해서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단지, 아내의 건강, 가정의 행복을 지킬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아내는 몸도 마음도 힘든 시기일 겁니다.
이를 이해하고 남편인 우리가 조금 더 고생하고 행복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대한민국 모든 육아 동지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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